누구나 겪을 수 있는 중독, 그 경험 속에 회복의 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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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알림이 작성일21-05-24 21:40 조회8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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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기 전에 이미 ‘공감연습’이라는 에세이로 미국의 인기 작가가 된 레슬리 제이미슨이 전작보다 훨씬 더 솔직하고 충격적인 자전적 에세이 ‘리커버링’을 냈다. 자신의 알코올중독 경험과 회복 과정을 통해 ‘중독’을 파고든 이 책은 읽는 사람의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로 수치스러운 기억까지 들려준다. 그러나 이 책이 서점에 널린 ‘중독 고백기’와 다른 점은, 자신과 타인의 경험을 직시함으로써 중독에 관한 여러 사회문화적 쟁점과 이론으로 주제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책은 제이미슨 자신의 중독에 관한 비참한 경험을 털어놓은 뒤 다음 장에서 빌리 홀리데이, 에이미 와인하우스, 조지 케인, 스티븐 킹, 데니스 존슨 등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의 일화를 들려준다. 자칫 단순한 흥밋거리가 될 수도 있는 스타들의 중독기는 저자의 날카롭고 사려 깊은 시각을 통해 새롭게 분석된다.
저자는 이 책이 ‘1인칭 복수’의 관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의 중독과 회복에 관한 특수한 경험이 모여 ‘우리의 일반적인 경험’이 되는데 회복의 키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저자가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AA(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단체의 정신과 일치한다. 타인의 중독 경험을 들으며 “어, 나도 그게 뭔지 알아요”라고 공감하기 시작하면 중독은 더는 나만의 잘못이나 고통이 아닌 ‘우리의 문제’,‘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통’이 되고 그때부터 회복의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게 된다.
천재 예술가와 작가들의 알코올·약물 중독이 어떤 식으로 낭만화됐는지, 중독은 질병인지 범죄인지, 알코올중독자에 대한 조치에서 드러나는 성적·인종적 차별은 무엇인지, 중독을 주제로 수행된 현대 과학연구의 맹점은 무엇인지도 날카롭게 파헤친다. 작가는 중독으로 병든 사회에서 이런 고민과 연구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그럼에도 꽤 두꺼운 이 책은 딱딱한 사회문화서보다는 마지막 책장까지 넘길 확률이 높은, 서사가 있는 에세이에 가깝다. 결말이 궁금해지는 작가의 치열한 자기고백을 중심으로 엮었기 때문이다.
출처: 신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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